1년만에 컴백이다. 이글루스.
싸이월드는 원래부터 안했고 (사실 아직도 사용 방법을 잘 모르겠다.) 싸이월드의 낙천주의적 버전인 페이스북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실용성으로 나를 매료시켰지만, 결국 그곳에서는 친교 이상의 기능을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페이스북에는 생각이나 글을 키핑할 수 있는 시스템의 결여가 있었기에, 개인적 생각을 업데이트+나중을 위해 세이브+약간의 공유를 할 수 있는 블로그 시스템을 찾게 되었다. 근데 단순히 그 3가지 요소를 찾아 떠난 여행이 끝내 내 온라인 생활을 포기하게 만들 줄이야... 여행 끝에 나에게 이상적인 블로그란 현존하지 않음을 깨닫고, 몇몇 너무 대중적인 다른 검색 엔진들 제외, 텀블러는 공유 시스템이 부족해서 제외, 뜨고 있는 다른 곳들은 언제 없어질지 몰라 제외 (내 라이코스 이메일처럼)... 그러다보니 다시 이글루스네? 이글루스를 떠난 1년 사이에 갑자기 스마트폰이 나오더니 소셜 네트워크란 말이 널리 통용되고 한 시대가 바뀐 듯해서 부적응이 심했다. 이런 처지에 놓이자 1년 전엔 혐오스러웠던 이글루스의 폐쇄적인 환경이 오히려 안락하게 느껴진다;
블로그질이란게 생각보다 애매하다. 1년전 내 글을 보니 '아, 이런 생각들을 했군'해서 좋긴 하지만, 이것이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이 딱 그만큼 부끄럽다. 그렇다고 내 개인적인 만족으로만 글을 쓰기 시작하면 정제된 맛이 너무 없어서 싫고, 누구를 의식하며 글을 쓰자니 포장이 돼서 싫다. 열림과 닫힘의 오묘한 경계가 마치 대학에 갓 들어가서 온갖 실수 저지르고 3학년때 쯤 '제가 그랬었지요...' 하면서 말 끝을 흐리게 되긴 하는데 그 시절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하는 느낌
여튼 일단은 개인적인 생각이나 정보들을 담아두는 목적으로만 쓰려고 한다.
++ 도대체 왜 한국 웹사이트들은 회원가입이 무척 힘들까. 외국인들은 외국인 등록증, 아니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심지어 아는 친구는 네이트에 가입 못하는 이유가 본인 이름이 칸 안에 다 안 써지기 때문이란다; 상대적으로 용이한 가입 절차 때문에 외국 사이트들은 비대해지고, 그 비대함으로 특유의 미국적 실용성을 기피하는 국내 이용자들의 마음도 돌리고 있다. 이 쯤에서 대기업들은 현재 시스템을 바꿀 생각을 했을 법 싶은데, 왜 안 바꾸는 거지? 도대체 왜 우리나라 사이트들은 왜 그렇게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는 걸까? 불필요한 개인정보 유출 아닌가?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득이 뭔지 (실 밖에는 모르기에) 정말 궁금하다.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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